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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재/책장 속 다이어리

4월 17일. 1박 2일 순천 여행 - 송광사 템플스테이, 순천만국가정원

by Tabby_Moon 2025. 4. 27.

순천으로 짧지만 멋진 여행을 다녀왔다. 전부터 버킷리스트였던 템플스테이 체험과 꼭 가보고 싶었던 순천만 국가정원을 방문할 수 있어서 굉장히 즐거운 여행이었다.

 

여행 코스

보래미네 - 송광사 - 도리옥선 - 순천만국가정원

 

 

KTX를 타고 익산에서 환승한 뒤 순천역에 도착했다. KTX는 처음 타 보는데 역시 다른 기차보다 월등히 빠르다고 느껴졌다.

 

 

보래미네에서 김치찌개 정식

 

순천에 도착해서 제일 먼저 점심을 먹으러 갔다. '보래미네'는 귀엽고 예쁜 플레이팅으로 눈길을 끌어서 도착 전에도 매우 기대하고 있던 곳이었다.

김치는 전라도가 가장 맛있다는 말에 김치찌개 정식을 먹어보기로 했는데, 큼지막한 고기가 많이 들어가 있어서 너무 맛있었다. 그리고 생각보다 반찬이 맛있어서 놀랐다. 계란말이가 보들보들하고 케찹과도 잘 어울려서 감동적이기까지 했다.

❤️ 좋았던 점 : 집밥같은 느낌, 후식으로 주는 레몬 젤리, 레트로한 분위기
🤍 아쉬웠던 점 : 놀랍게도 없었다(!)

 

 

송광사로 올라가는 길

 

111번 버스를 타고 1시간 20분쯤 달려서 다음 목적지인 송광사에 도착했다. 정확히는 버스에서 내려서 15분쯤 더 걸어가야 송광사가 나온다. 입실은 3시 반까지이지만 아슬아슬하게 턱걸이로 접수처에 도착했다.

 

접수처에 들러서 갈아입을 옷을 받고 입실한 다음 오리엔테이션과 사찰 안내를 받으니 벌써 저녁을 먹을 시간이다. 절에서의 시간은 빠르게 지나갔다.

 

 

 

우리가 묵었던 숙소인 신관은 각 호실을 열고 들어가면 침실로 쓰는 방 하나와 화장실, 그리고 이 숙소의 백미인 통창이 있는 다실(?) 이 있다. 주전자와 녹차, 물, 커피 등이 있어서 바깥 풍경을 보며 차를 마시기 딱 좋은 곳이다.

 

 

 

저녁을 먹고 나서 다행히 해가 지지 않은 덕분에 마음대로 돌아다니면서 풍경을 감상했다. 어느 장소든 대부분 멋있었지만 내가 생각하는 가장 예쁜 장면은 이 우화각 다리에서 보는 풍경이다. 자연과 어우러진 사찰의 모습이 시원해 보이기도 하고 고즈넉해 보이기도 했다.

 

 

송광사에서의 템플스테이

 

우리 일행은 휴식형 템플스테이를 신청했다. 오리엔테이션이 끝난 뒤 스님과 함께 사찰 곳곳을 돌아보며 역사나 얽힌 이야기를 들을 수 있어서 유익한 시간이었다.

사찰 안내가 끝난 뒤 저녁은 뭐가 나올까 기대했지만 공교롭게도 그날은 라면데이라서 채식라면과 밥, 김치, 동치미를 먹었다. (절에도 라면데이가 있구나...) 

식사 후 자유롭게 시간을 보내다가 오후 7시 40분에 스님과의 차담 프로그램을 들으러 갔다. 사찰 안내 때와 같은 스님이 진행하시는데, 참여자들의 고민을 듣고 해답을 말씀해 주신다. 그런데 스님의 가치관이라던가 말씀이 잘 공감이 가지 않아서 그냥 숙소에 있을걸~ 하고 생각하기도 했다.

❤️ 좋았던 점 : 멋진 풍경과 역사 깊은 장소, 냉/난방 빵빵한 깔끔한 숙소, 깨끗한 화장실
🤍 아쉬웠던 점 : 매우 늦게 끝나는 차담(10-11시), 라면 데이
✅ 팁 : 차담은 생략하고 박물관, 찻집 등 주변을 많이 돌아다녀보는 것을 추천

 

 

(왼) 화엄경변상도 (오) 찻집에서 마신 유자차

 

다음 날 퇴실할 준비를 마치고 시간이 남아서 송광사 박물관과 찻집을 들렀다. 박물관은 송광사와 관련된 여러 불교 유물들을 전시하고 있었다. 가장 기억에 남은 유물은 웅장하고 화려한 '화엄경변상도'이다.

 

 

도리옥선에서 불맛 삼겹 직화볶음

 

송광사에서부터 버스를 타고 점심을 먹으러 도착한 곳, 도리옥선. 메인 메뉴를 주문하면 매콤 크림 새우와 보리새우미나리 파전까지 맛볼 수 있는 구성이 마음에 들었다. 그런데 새우도, 미나리 파전도 맛있었지만 사진을 찍기 전에 먹어버렸다는 점이 문제였다.

그나마 먹던 중에 아차! 하고 파전을 찍을 수 있었던 점이 다행이라면 다행일까? 삼겹 직화볶음은 다 먹고 나니 살짝 느끼했지만 불맛이 제대로 느껴져 맛있었다.

❤️ 좋았던 점 : 알찬 구성, 순천만 국가정원과 가까움, 푸짐한 반찬
🤍 아쉬웠던 점 : 가끔씩 삼겹에서 조그만 뼈가 씹히는 점

 

 

순천만국가정원

 

점심을 먹고 도보로 10분 정도 걸어서 도착한 이번 여행의 마지막 장소 순천만 국가정원. 수목원, 식물원은 나 스스로 꽤 많이 다녀봤다고 생각할 만큼 좋아하지만 순천만 국가정원은 내가 봤던 어떤 수목원보다도 아름다운 곳이었다. 어디를 둘러봐도 온 세상의 봄을 끌어다 놓은 것 같고 어디를 찍어도 배경화면같은 사진이 나와서 너무 행복했다.

❤️ 좋았던 점 : 입장료가 아깝지 않은 풍경, 깔끔하고 편리한 시설
🤍 아쉬웠던 점 : 없음
✅ 팁 : 시간이 별로 없다면 세계 정원에서는 프랑스, 네덜란드 정원만 관람 추천


 

프랑스정원 카페

 

우리는 시간상의 문제로 동쪽 구역만 관람했다. 열심히 포즈를 취하며 사진을 찍고 돌아다니다 보니 살짝 출출해지고 더워질 무렵 세계 정원 중 하나인 프랑스 정원에 도착했다.

멀리서 봤을 때 눈길을 끄는 서양식 건물이 있길래 저 건물은 뭐하는 곳일까 했더니 무려 카페였다(!) 프랑스 정원에서 즐기는 카페를 싫어할 사람이 어디 있을까? 홀린 듯이 들어가서 케이크와 딸기 라떼, 아이스크림을 먹었다.

❤️ 좋았던 점 : 멋진 풍경, 진짜 진하고 맛있는 소프트 아이스크림(강추)
🤍 아쉬웠던 점 : 밍밍한 딸기라떼

 

 

 

프랑스 정원 다음으로 기억에 남았던 곳은 네덜란드 정원이다. 땅을 가득 메우고 있는 튤립들이 너무 예뻐서 감탄이 나왔다. 

 

 

스카이큐브를 못 타서 너무 아쉬웠지만 한 번만 오기 아까운 곳이기 때문에 다시 방문할 기회가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생각해보면 순천이라는 도시 자체도 그렇다. 친절한 사람들도 많이 만났고, 아직 못 가본 아름답고 멋진 곳도 많기 때문에 딱 한번만 여행하기에는 이 도시는 아까운 곳이다. 

 

어디서 들었던 '좋은 여행을 했던 그때 그 기억으로 살아간다.'는 말처럼 다음에 다시 방문할 때까지 순천에서 만든 좋은 기억들을 가지고 즐겁게 살아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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