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양화 중에서도 인상주의와 풍경화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모네와 르누아르 등으로 대표되는 프랑스 인상주의 작품들을 자주 보았을 것이다. 그렇게 여러 작품들을 보다가 네임드들을 다 살펴본 다음에는 이런 생각을 한번쯤 할 수 있다. '상대적으로 덜 알려진 인상파 화가의 작품은 어떤 게 있을까?' 그 생각이 들었다면 프랑스에서 북유럽으로 눈을 돌려야 한다. 그래서 스웨덴 수교 65주년 기념 특별전인 '새벽부터 황혼까지' 를 보러 다녀왔다.
📌 Place : 마이아트 뮤지엄
들어가자마자 마음에 드는 그림이 너무 많았다. 처음에는 푸르른 자연을 묘사한 그림이 많았는데,
위에 첨부한 작품은 그 중에서도 좋았던 것 중 하나인 페르디난드 헤른룬드의 발데마르스비크에서 본 풍경이다.
그림이 너무 생생해서 꼭 활짝 열린 작은 문을 보는 것 같았다.
제일 좋았던 것 : 도슨트! 그리고 칼 라르손
이곳에서 뭐가 제일 좋았냐고 묻는다면 망설이지 않고 도슨트라고 말하고 싶다. 그만큼 이 전시회는 도슨트로 인해 비로소 완성되는 느낌이었다.
그날 담당 해설사인 이지안 님이 너무 귀에 쏙쏙 들어오게 설명을 잘 해주신 것도 있지만 도슨트를 듣기 전보다 작품이 훨씬 더 잘 이해되고 배경지식도 알게 되어 북유럽 인상주의에 대한 시야가 넓어졌다고 느꼈다.
칼 라르손의 작품들도 보러 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좋았다. 특히 오른쪽에 있는 <로코코를 위한 습작> 이 너무 아름다웠다. 요즘 같은 봄에 딱 어울리는 작품이어서 더 그랬을지도 모른다.
북극의 화가, 안나 보베르크
북유럽 인상주의는 인상파의 고향 프랑스보다 여성 화가들이 활발하게 활동했다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그 중에서 인상 깊었던 작품은 안나 보베르크의 <산악, 노르웨이에서의 습작> 이다.
산악 같은 극지대의 풍경을 그리는 것은 남성의 전유물이었던 시대에 스스로를 극지 탐험가, 북극 화가로 칭하며 작품 활동을 전개했던 안나 보베르크의 작품을 볼 때 어쩐지 경외감과 뿌듯한 기분이 들었다.
여성으로서의 한계를 정해놓지 않고 자신만의 분야를 만들어갔던 그의 모습이 오늘날의 여성들에게도 영감과 용기를 주고 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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