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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재/책장 속 다이어리

3월 10일. 인상파, 모네에서 미국으로 : 빛, 바다를 건너다 - 우스터 미술관 컬렉션 전시회 관람

by Tabby_Moon 2025. 3. 22.

프랑스에서 유럽과 미국까지

 

프랑스에서부터 시작해 유럽으로 퍼지고, 미국에서까지 확산되어 미술사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 인상주의. 지금까지 많은 사람들이 사랑하는 이 사조의 시작은 "단지 '인상'에 불과하다."는 비웃음이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국적을 불문한 많은 예술가들이 인상주의에 매력을 느끼고 바다를 넘어 멀리 떨어진 미국까지 전해지게 되었다. 그 확산의 과정과 당대의 화가들이 어떻게 인상주의를 발전시키고 파생시켜 나갔는지를 보여주는 전시가 열렸다는 소식을 듣고 관람하러 다녀왔다.

 


 

📌Place : 현대백화점 더 현대 서울

 

 

마침 전시관이 더 현대 백화점에 있어서 점심도 그곳에서 먹기로 했다. 푸드코트에 있는 일식당 '죠죠' 에서 야키소바와 오코노미야키 2인 세트를 주문했는데 그냥저냥 맛있었지만 기대했던 맛은 아니었던 것 같다. 특히 오코노미야키는 제대로 먹어보는 건 처음이라 기대했는데 타코야키랑 맛이 똑같았다(...) 부침개 버전 타코야키라는 느낌.

 

그래도 군만두는 정말 맛있었다. 엄청 빠삭하고, 육즙이 제대로인데다가 옆에 있는 명란 마요에 찍어 먹어도 잘 어울렸다. 후식으로 근처에 있는 오설록에서 녹차 아이스크림도 먹었는데, 정말 진하고 많이 달지도 않아서 굉장히 좋았다. (밥보다 맛있는 후식을 사준 언니에게 감사)

 

 

인상주의 이전의 작품

 

세심한 빛과 대기 관찰, 느슨한 붓칠의 인상주의 화풍을 사용한 작품은 이미 인상주의 이전에도 있었다고 한다. 그 케이스에 포함되는 장 밥티스트 카미유 코로 등의 인상주의 이전 화가들부터 모네, 피사로로 대표되는 초기 인상주의 작품들과 후기 인상주의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작품을 감상할 수 있었다.

 

행복한 계곡 (왼), 빌 다브레의 목가적 장소-연못가의 어부 (오)

 

인상주의 이전 작품들 중에서 제일 마음에 들었던 장 밥티스트 카미유 코로의 그림들. 자연을 직접 관찰하여 그려진 후에 작업실에서 수정되었다고 한다. 아직 인상주의 사조가 나타나기 전이지만 자연을 꾸밈없이 화폭에 담는 그의 화풍에서 인상주의의 특징을 발견할 수 있다.

 

초기 인상주의 화가들

 

1874년 인상파 화가들의 첫 전시회에는 클로드 모네, 카미유 피사로, 알프레드 시슬레, 에드가 드가 등이 참여했다고 한다. 이 전시회에서 머리말에서 말했던 것처럼 한 비평가의 비웃음을 통해 '인상파'라는 이름이 탄생했는데, 나는 이것처럼 이들의 그림을 하나로 묶어 잘 표현한 단어는 없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카미유 피사로-디에프의 듀케인 분지와 베리니 분지, 흐린 날씨 (왼) 알프레드 시슬레-빨래터 (오)

 

정말 좋아하는 화가들인 카미유 피사로와 알프레드 시슬레. 그들의 작품을 실제로 볼 수 있어서 정말 좋았다. 둘 다 훌륭한 화가이지만, 개인적으로 피사로의 작품이 더 취향에 맞기 때문에 좀 더 오래 감상했다. 그의 부드러운 구름 표현과 섬세하게 쌓아 올린 붓터치는 언제 봐도 감명 깊다.

 

클로드 모네의 <수련>

 

드디어 전시회에 온 목적 중 하나인 모네의 수련을 볼 수 있었다. 모네의 다른 그림은 실제로 본 적이 있어도, 수련을 보는 것은 처음이어서 매우 기대되었다. 

 

 

수련은 생각했던 것 보다 훨씬 아름다웠다. 사진으로도 예뻐 보이긴 하지만, 역시 실물을 이기지 못해서 사진을 찍는 내내 아쉬웠다. 이 그림은 수련 연작 중에서 1908년 작품인데, 우스터 미술관이 이 연작 중에서 가장 먼저 소장하게 된 작품이라고 한다. 내가 봄 명화 모음으로 포스팅했었던 1907년의 수련과 비슷한 듯 다른 매력이 있어서 즐겁게 감상했다.

 

유럽과 미국의 인상주의 화가들

 

인상주의를 받아들인 유럽과 미국의 화가들의 작품 또한 아름답고 인상 깊은 것들이 많았다. 원래 좋아했던 미국 화가인 차일드 하삼이나 존 싱어 사전트도 그렇지만, 이번에 처음 작품을 알게 된 조셉 H. 그린우드의 그림이 특히 마음에 들었다.

 

그린우드의 사과 밭 (왼), 녹아내리는 눈 (오)

 

차분하고 부드러운 색감이 정말 취향인 그림이라 몇 번이고 돌아와서 계속 감상했다. <사과 밭>은 그림의 크기가 작지만, <녹아내리는 눈> 은 사진보다 크기가 큰 편이라 앞에 서면 눈을 뗄 수 없게 만드는 그림이었다. 마치 그림이 하나의 창문 같다는 느낌도 받았을 정도였다.

 

전시회 관람 한줄평

 

평소에 이렇게 여러 인상주의 화가들의 작품을 다양하게 감상할 수 있는 전시회가 거의 없어서 아쉬웠는데 이번 기회로 마음에 드는 화가도 새로 알게 되고, 보고 싶었던 화가들의 작품도 볼 수 있어서 굉장히 만족스러운 전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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