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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재/책장 속 다이어리

12월 14일. 여의도 탄핵 집회 참가 후기

by Tabby_Moon 2024. 12. 15.

12월 3일에 있었던 갑작스러운 계엄령에 큰 충격을 받은 이후, 탄핵소추안 표결에 이르기까지의 과정을 지켜보는 동안 계엄을 해제하는 데 도움을 주신 시민분들과 집회에 참석하신 분들께 큰 감동과 감사함을 느꼈다.

 

그런 고마운 분들께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집회에 참여하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아직 한 번도 집회에 가 본 적이 없었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같은 장소에 모여 하나의 목표를 위해 목소리를 내는 장면을 경험해 보고 싶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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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는 지하철을 이용해서 이동하려고 했지만 하루 전에 대절 버스를 신청해서 편하게 갈 수 있었다. 고속 버스가 매진된 것을 보고 대절 버스도 자리가 없을 줄 알았는데 탈 수 있어서 다행이었다.

 

 

간식을 준비하는 게 좋다는 정보를 보고 과자를 사왔는데, 백설기떡을 주셔서 이거 먹으면 배가 안 고프겠다~ 하고 먹고 있었더니 김밥과 주스, 빵, 귤까지 차례대로 주셨다. (배 터지겠어요...) 심지어 귤은 하나 더 받을 수 있었고 콜라도 주시려고 했는데 사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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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미로운 정보 : 집회 가는 대절버스를 타면 자기소개를 해야 할 수도 있다.

인터넷에서 이 말을 듣고 우리 버스는 아니겠지ㅋ 하고 넘겼는데 누가 알았을까, 우리 버스가 그런 버스인 줄... 파워 내향형인 본인은 잠깐 절망했었지만 호응이 매우 좋기 때문에 이런 걸 좋아하는 사람은 마음껏 즐겨도 좋다. 물론 간단하게 몇 마디만 해도 괜찮았다.

 

 

드디어 도착. 국회 근처에 사람들이 굉장히 많이 몰려서 도로에 주차된 차가 즐비했다. 우리도 도로에 차를 세우고 조금 걸어갔다. 내심 국회의사당 건물이 정면으로 보이는 일직선 라인에 앉지 않을까 하고 기대했는데 이미 사람들이 꽉꽉 들어차 있어서 부속 건물인 국회의원회관 신관이 보이는 곳에 앉아있기로 했다. (위 사진 참고)

 

 

집회에 처음 나가는 초짜의 기대와는 달리 곁가지(?) 쪽에 앉아있게 됐지만

그래도 전광판이 코딱지만큼이나마 보여서 좋았다.

 

 

'거북목 직장인 연합회' 발견...

 

 

이날 본 노을을 잊을 수 없을 것 같다.

 

탄핵소추안이 가결된 순간. 모두가 벌떡 일어나서 환호하는 모습을 보고 뭉클한 기분이 들었다. 

 

 

우리의 외침은 부당한 현실을 조금씩 바꾸어 나갈 수 있고, 그러한 모습을 보는 것은 민주 시민으로서 무엇보다 소중한 경험이다. 이것을 잘 알고 있는 사람들이 이렇게 많기 때문에 우리는 위기를 뛰어넘어 더 나은 미래로 갈 수 있을 것이라고 느꼈던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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