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울 뒤피. 프랑스의 화가이자 뛰어난 삽화가, 판화가, 장식 예술가로 다양한 미술 분야에 자신의 재능을 펼쳤다. 뒤피의 화풍은 야수주의로 분류될 수 있지만 야수파 특유의 거친 선 보다는 좀 더 섬세하고 스케치하듯 빠르게 그은 선들을 사용해 자신만의 독특한 회화 기법을 발전시켰다. 그의 밝은 색감의 그림을 보면 고흐가 생각난다. 뒤피가 실제로 고흐의 영향을 받기도 했고 고흐처럼 자신만의 아이덴티티가 강하게 느껴지는 작품 세계를 구축했다는 느낌을 받았기 때문이다.
사실 이 전시회를 가고 싶다고 생각하기 전까지는 라울 뒤피라는 화가를 들어본 적이 없었다. 하지만 이런 전시회를 한다는 걸 알고 뒤피의 그림을 몇 개 봤더니 너무 내 취향이여서 순식간에 좋아하는 화가가 되었다🤭 무심한 듯 어딘가 섬세하면서도 화려한 그의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어서 설레는 하루였다.
📌 Place : 예술의 전당 한가람 미술관
뒤피의 일러스트 작품들. 일반 회화들과는 다른 매력이 느껴졌다. 유화가 아닌 수채화라서 더 그런 것 같다.
'전기 요정'은 1937년 파리 만국박람회의 내부 장식을 위해 만들어진 거대한 벽화이다. 빛과 전기에 관한 주제로 전시를 준비하던 파리 전력 공급사가 뒤피에게 의뢰해 유화로 작업했다고 한다. 위에 첨부한 미디어 아트 움짤에서 마치 구름같은 모습으로 나타나는 형체가 바로 '전기의 요정' 이다. 이 전기의 요정은 전기라는 문명의 혜택을 누리고 있는 프랑스를 내려다보며 아름답게 불이 밝혀진 도시를 날아다닌다. 그 사이사이로 전기와 관련된 110명의 유명인사들(예를 들면 마리 퀴리나 에디슨 같은)과 전기로 가동되는 여러 산업 시설들을 그려 넣었다.
안 예쁘게 나와서 여기엔 올리지 않지만 벽화였던 원본과는 달리 석판화로 재탄생시킨 전기요정이 전시되어 있었는데(물론 원본보다는 상당히 자그마해졌다) 이 석판화는 1954~1956년 버전이라고 한다. 보면서 라울 뒤피를 말할 때 빼놓을 수 없는 대표작 중 하나라고 느꼈고 그 옛날 만국박람회 벽에 걸려있었을 때의 모습은 얼마나 크고 웅장했을까 상상해보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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