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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재/책장 속 다이어리

2월 21일 확진일기. 생활치료센터 입소 3일차 🌥

by Tabby_Moon 2022. 2. 21.

오늘은 늦잠을 자 버렸다. 예민한 탓에 잠자리가 바뀌면 잠이 잘 안 오는 편인데 새벽 4시 정도까지 잠을 설치다가 7시 반에 잠깐 일어나서 건강 정보를 기록하고 아침 도시락을 받고 다시 11시 반까지 내리 잠들었다😨


오늘의 아침 식사는 베이컨과 달걀 등이 들어간 샌드위치와 두유다. 아침은 항상 샌드위치로 나오는 것 같다. 배가 고팠지만 이미 점심 도시락 받을 시간이 되었기 때문에 샌드위치는 냉장고에 넣고 나중에 간식으로 먹어야겠다.





서둘러 씻고 나와서 점심 도시락을 받았다. 오리고기와 떡갈비, 샐러드와 게맛살전, 밑반찬이 들어 있었다. 고기들이 전체적으로 다 맛있었다.

점심을 먹고 보니 목이 아파서 현미녹차와 따뜻한 물을 마셨다. 이놈의 목은 언제 다 나을까...😭 퇴소하는 날까지 안 낫는 것 아닐까 하는 섬뜩한 생각이 스쳐 지나간다. 그래도 이제 가래에 피가 섞여 나오지도 않고, 기침도 안 하게 되었으니까 목도 머지않아 좋아질 거라고 믿고 싶다.


다음 할 일은 매일 해야 하는 쓰레기 내놓기. 쓰레기봉투를 테이프로 밀봉한 뒤 전용 박스에 넣고 박스 역시 잘 밀봉해 문앞에 내놓는다. 사람은 하루에도 이렇게 많은 쓰레기를 만들어내고 있구나, 하고 새삼 실감하게 되는 시간이다.

남는 시간에는 폰으로 책을 읽기 시작했다. 서머싯 몸의 '인생의 베일' 이라는 책이다. 서머싯 몸 작가는 이름만 들어봤지 작품을 읽은 적은 한 번도 없었는데 책 소개에 이끌려 읽어보게 되었다. 처음에는 출판사가 (번역 퀄리티로 악명 높은) 민음사라 읽을지 말지 조금 고민했는데 생각보다 쉽게 후루룩 읽히고 내용도 지루하지 않아서 재미있게 읽고 있는 중이다. 책을 읽으니 시간이 더 잘 간다. 벌써 저녁시간이 되었다.


오늘 저녁은 특별히 더 맛있었다. 닭가슴살 볶음과 조그만 김치전, 김말이 튀김이 있어서 정말 맛있게 먹었던 것 같다. 계란말이도 오늘은 짜지 않아서 다행이었다😊


그 다음엔 집에서 가져온 허브차도 한 잔 마셨다. 사과와 계피, 캐모마일 향이 너무 좋아서 기분이 좋아졌다. 씻고 나와서 일기를 쓰는 지금 오늘 하루도 좋았다고 느껴진다. 내일도 힘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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