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huma
파묘
개요 : 미스터리 / 공포 / 대한민국 / 2시간 14분 / 2024. 02. 22 개봉 / 15세
감독 : 장재현
출연 : 최민식(상덕), 김고은(화림), 유해진(영근), 이도현(봉길)
내 별점 : ⭐⭐⭐⭐
시놉시스
미국 LA, 거액의 의뢰를 받은 무당 ‘화림’(김고은)과 ‘봉길’(이도현)은 기이한 병이 대물림되는 집안의 장손을 만난다. 조상의 묫자리가 화근임을 알아챈 ‘화림’은 이장을 권하고, 돈 냄새를 맡은 최고의 풍수사 ‘상덕’(최민식)과 장의사 ‘영근’(유해진)이 합류한다. “전부 잘 알 거야… 묘 하나 잘못 건들면 어떻게 되는지” 절대 사람이 묻힐 수 없는 악지에 자리한 기이한 묘. ‘상덕’은 불길한 기운을 느끼고 제안을 거절하지만, ‘화림’의 설득으로 결국 파묘가 시작되고… 나와서는 안될 것이 나왔다.
오랜만에 만나는 한국형 오컬트 영화
'곡성' 이후 오랜만에 한국 오컬트 영화를 볼 수 있게 되어 매우 반가운 기분이 들었다. 사제복을 입고 성경 구절을 외는 서양식 오컬트도 좋지만, 한국의 정서가 담긴 한국스러운 오컬트는 한국만 만들 수 있는 것이기에 다른 장르보다 희귀한 오컬트 영화판에 특별한 작품이 추가되어 내심 기쁜 마음이 든다. 장재현 감독의 '검은 사제들'을 너무 재미있게 보았기도 하고 예고편이 흥미로워서 개봉하기 얼마 전부터 기대하고 있었다.
화림, 봉길의 매력적인 캐릭터
영화에 나오는 캐릭터들이 다 좋았지만 그중에서도 무당 화림과 봉길의 매력이 대단하다. 어디가 그렇게 대단했냐고 한다면 한 마디로 '세련됐다'라고 말하고 싶다. 컨버스를 신고 신명 나게 굿을 하거나 온몸을 불경으로 문신한 과감한 모습인데 그게 또 잘 어울린다던가 하는 모습이 뻔하지 않고 신선했다.
그리고 sns에서 둘의 케미가 화제가 되고 있는데, 나도 그들의 관계성이 재미있다고 생각한다. 평소에는 봉길에게 이것 저것 잡다한 일을 부탁하는 무심한 스승님이지만 결정적인 순간에 봉길을 얼마나 소중하게 생각하는지 나타내는 화림과 과묵하지만 결정적인 순간에 자신을 신경 쓰지 않고 화림을 구하려 하는 봉길의 이 차이에 매력을 느낀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 위기 상황에서 진가를 드러내는 끈끈한 관계. 역시 어느 스토리에서나 만능이다.
파면 팔수록 나오는 어떤 것
파묘는 파면 팔수록 흥미로운 것이 나오는 영화다. 그것은 악귀이기도 하고, 관객들이 발견할 수 있는 이 영화의 진짜 주제이기도 하다. 깊이 파고들어가야만 '험한 것'과 마주할 수 있는 것처럼 잘 포장된 오컬트 영화 안에 숨겨져 있는 '과거'는 우리가 과거를 어떻게 바라보아야 할지 약간의 힌트를 제시해 주었다. 과거는 숨기거나 묻어버리는 것이 아니라 찾아내고 끌어올리는 것. 이것이 바로 파묘가 하고 싶었던 말이 아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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