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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다니엘 블레이크 리뷰 – 다른 세상을 향한 따뜻한 희망

by Tabby_Moon 2021. 10. 26.

 

 

 


 

 

I, Daniel Blake

나, 다니엘 블레이크

 


 

 

개요 : 드라마 / 영국, 프랑스, 벨기에 / 1시간 40분 / 2016. 12. 08 개봉 / 12세

감독 : 켄 로치

출연 : 데이브 존스(다니엘), 헤일리 스콰이어(케이티)

내 별점 : ⭐⭐⭐⭐⭐

 

 


 

 

시놉시스

 


 

평생을 성실하게 목수로 살아가던 다니엘은 지병인 심장병이 악화되어 일을 계속해나갈 수 없는 상황이 된다. 다니엘은 실업급여를 받기 위해 찾아간 관공서에서 복잡하고 관료적인 절차 때문에 번번이 좌절한다. 그러던 어느 날 다니엘은 두 아이와 함께 런던에서 이주한 싱글맘 케이티가 곤란한 상황에 처해 있는 것을 보고 도움을 주게 되고, 이를 계기로 친구가 되어 서로를 의지하게 된다. 하지만 질병 수당을 받기 위한 끊임없는 노력에도 상황은 나쁘게 흘러가는데... 자신도 어려운 상황에서 이웃에게 따뜻한 온정의 손길을 내민 다니엘, 그는 어떻게 될까.

 

  

 

 


 

 

 

코코넛과 상어 중에 뭐가 사람을 많이 죽일까?

 

 극 중 다니엘이 던지는 질문이다. 정답은 코코넛. 우리에게 무해해 보이는 것이 사실은 알게 모르게 많은 사람을 죽이고 있다는 감독의 메세지이다. 이 것은 우리 사회에서도 들어맞는 말일 것이다. 잘못 설계된 복지 정책이나 사회 시스템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을 벼랑 끝으로 내몰고 있던가. 표면적으로 보기에는 시민들을 위해 존재하는 이 고마운 것들이 어느 날 갑자기 사람의 머리 위로 뚝 떨어지는 코코넛과 닮았다.

 

 

정말 도움이 필요한지는 궁금하지 않았다

 

 이 영화에서 보여지는 사회의 복지 시스템은 다니엘이 정말 도움이 필요한 사람인지는 궁금해하지 않는다. 그저 그가 어떤 기준에 맞는지, 기준을 채워 왔는지가 궁금할 뿐이다. 기준을 만족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고 해도 직접적인 도움을 주지 않는다. 그저 반복적으로 기준을 만족해야 한다고 말할 뿐이다. 내가 보기에 이것은 상당히 모순적이다. 어려운 사람을 돕기 위해 만들어졌음에도 불구하고 기계적으로 그들이 정한 조건에 맞는지 아닌지만 따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결국 도움이 필요한 사람을 놓쳐버리고 만다.

 

 

100% 그 사람들만의 잘못은 아니다

 

 영화를 보면서 '저 사람은 왜 저렇게밖에 응대를 못할까?' '너무 매정하다' 라고 당장 눈에 보이는 차가운 직원을 나무랄 수밖에 없을 것이다. 나도 영화가 끝나기 전에는 그랬으니까. 하지만 그렇게 생각하고 멈출 정도로 간단한 문제는 아니다. 복지 시스템이라는 복잡한 구조 안에서 왜 그렇게 행동할 수밖에 없었는지에 대한 이유가 분명 존재할 것이다. 영화 초반에 다니엘이 질병 수당에 대해 전화 문의를 하려고 했지만 아주 오랜 시간 동안 기다려야 했던 장면이 있었다. 이미 콜센터에 전화를 건 사람이 너무 많아 차례가 좀처럼 오지 않았던 것이다. 우리는 자연스럽게 주인공이 오랫동안 기다린다는 것에 주목하지만 아! 그러고 보니 그 콜센터, 문의 전화에 비해 사람이 부족해서 힘들겠구나 하는 생각은 금방 들지 않는다. 그렇게 너무도 쉽게 눈에 보이는 1차원적인 것들에 시선을 돌리고 나면 문제의 근본적인 원인은 미처 생각하지 못하는 일이 생기기도 하는 것이다. 다니엘을 외면할 수밖에 없게 만들고, 콜센터 직원을 늘리지 않는 누군가에 대해서 더 생각해 보아야 할 때인 것 같다.

 

 

어떤 사람은 두 번 소외당한다

 

 노인인 주인공에게 인터넷을 이용하라는 장면을 봤을 때 정보약자를 배려해 주지 않는 사회가 잘 나타나 있다는 생각이 든 한편 매우 씁쓸한 기분이 들었다. 이것은 다분히 현실이기 때문이다. '복지'는 최소한의 사회적 안전망이다. 그렇기 때문에 수많은 사람들과 함께 공유해야 함에도 다양한 사람들을 세세하게 생각해주지 않는다면 그 복지는 반쪽짜리일 것이 분명하다. 점점 우리 사회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다변화되고 다양성을 추구하기 시작했다. 그에 따라 여러 가지 선택지가 보장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금 느끼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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