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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재/책장 속 다이어리

2월 20일 확진일기. 생활치료센터 입소 2일차

by Tabby_Moon 2022. 2. 20.

아침부터 목이 매우 아픈 상태로 일어났다. 여기가 좀 건조한 곳인지 목이 자꾸 바싹 바싹 말라서 모래를 거하게 삼킨 듯한 느낌이었고 몇시간 내리 엉엉 운 사람마냥 목소리도 이상하게 나왔다.


덕분에 아침부터 급하게 따뜻한 물을 마시게 되었다. 마시고 나니 조금 나아져서 배식받은 아침 식사를 먹기로 했다.


오렌지 주스와 불고기 샌드위치. 원래 빵을 좋아해서 대만족했다 😋 계란이랑 치즈까지 알차게 들어있어서 정말 맛있었다.


그 와중에 건강정보 기록할 시간이 되어서 산소 포화도와 맥박 측정하는 중... 체온도 측정해서 앱으로 기록한다.







※더러움 주의※
아침 식사를 마친 뒤 씻고 나오니 목에 가래가 낀 느낌이어서 뱉고 보니까 피가 섞여 있었다. 어제도 입소하기 전에 두 번 정도 피 섞인 가래를 본 적 있어서 또 그런 일이 있으면 담당 의사 선생님께 알려 드리기로 했기 때문에 더럽지만 😨 사진을 찍어서 보내 드렸다.

기침을 할 때 호흡기 쪽에서 자극을 받아 피가 나올 수도 있다고 설명을 듣긴 했지만... 어제 기침/가래 시럽약을 먹어서 기침은 정말 많이 좋아졌는데도 이런 일이 생기니 정말 걱정된다. 별 일 없었으면ㅠㅜ





다행히 선생님이 문자를 보시고 증상이 호전될 것 같다고 하셔서 안심했다. 물론 계속 지켜봐야 할 것 같지만 일단 지금은 가래도 나오지 않는다.


점심은 제육과 계란말이, 소세지, 새우튀김과 반찬 등이 나왔다. 제육은 어제보다 비계가 적어서 매우 좋았지만 계란말이가 많이 짠 편이라 조금씩 잘라먹고 밥을 한가득 같이 먹었다. 식사가 마음에 들지 않아도 여기서 일하시는 분들도 고생하고 계신 걸 생각하면 불평은 속으로만 하자고 다짐하게 된다.


점심을 다 먹고 그동안 나온 쓰레기들을 정리해서 내놓기로 했다. 이 의료폐기물 전용 박스를 사용해 메뉴얼에 따라 단단히 밀봉해서 버려야 한다.


쓰레기를 모아 왔던 전용 봉투에 봉투 한 장을 더 겹쳐 씌워서 박스에 넣고 소독제를 뿌린 뒤 꽉 묶어 주었다.
마지막으로 다시 소독제를 뿌리고 테이프로 박스 입구를 꼼꼼히 봉한 뒤 문밖에 내놓았다.

그러고나서 낮잠도 잤다가 유튜브도 보면서 있던 중 저녁 건강정보기록 시간이 되어서 체온, 맥박 등을 측정하고 저녁 배식을 받았다.


메인 메뉴는 떡갈비. 좀 식었지만 맛있었다!


사실 입소하고 나서 가장 아쉬운 점이 뭐냐고 묻는다면 택배로 먹을 것을 받지 못한다는 점이다. 여기 와서 간식이나 주전부리 등을 주문해서 받을 수 있을 줄 알고 먹을 것은 하나도 가져오지 않았는데 알고보니 음식 반입은 금지되어 있었던...😭 과자라도 좀 가져올걸 하는 생각도 들고 너무 아쉽다. 다른 곳은 가능한 곳도 있던데 여기만 그런 듯.



오늘 올림픽 폐회식이라길래 보려고 TV를 켰는데 막상 틀어놓고 보니 일기 쓰는 데 더 집중하고 있다. 여기 오면 어차피 할 것도 없으니까 영화도 많이 보고 전자책도 읽어야지! 하고 생각했는데 넘쳐 나는 시간에 비해 뭘 해야 할지 몰라 오히려 예상보다 가만히 있게 되는 느낌이다. 이러고 있을 게 아니라 뭘 하면 더 알차게 시간을 보낼 수 있을 지 고민해 봐야겠다.


출출해져서 점심때 받아놓고 아껴두고 있던 과일이랑 집에서 가져온 홍차로 간단한 간식을 먹었다. 오늘 하루도 무사히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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