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부터 목이 매우 아픈 상태로 일어났다. 여기가 좀 건조한 곳인지 목이 자꾸 바싹 바싹 말라서 모래를 거하게 삼킨 듯한 느낌이었고 몇시간 내리 엉엉 운 사람마냥 목소리도 이상하게 나왔다.

덕분에 아침부터 급하게 따뜻한 물을 마시게 되었다. 마시고 나니 조금 나아져서 배식받은 아침 식사를 먹기로 했다.

오렌지 주스와 불고기 샌드위치. 원래 빵을 좋아해서 대만족했다 😋 계란이랑 치즈까지 알차게 들어있어서 정말 맛있었다.

그 와중에 건강정보 기록할 시간이 되어서 산소 포화도와 맥박 측정하는 중... 체온도 측정해서 앱으로 기록한다.
※더러움 주의※
아침 식사를 마친 뒤 씻고 나오니 목에 가래가 낀 느낌이어서 뱉고 보니까 피가 섞여 있었다. 어제도 입소하기 전에 두 번 정도 피 섞인 가래를 본 적 있어서 또 그런 일이 있으면 담당 의사 선생님께 알려 드리기로 했기 때문에 더럽지만 😨 사진을 찍어서 보내 드렸다.
기침을 할 때 호흡기 쪽에서 자극을 받아 피가 나올 수도 있다고 설명을 듣긴 했지만... 어제 기침/가래 시럽약을 먹어서 기침은 정말 많이 좋아졌는데도 이런 일이 생기니 정말 걱정된다. 별 일 없었으면ㅠㅜ
다행히 선생님이 문자를 보시고 증상이 호전될 것 같다고 하셔서 안심했다. 물론 계속 지켜봐야 할 것 같지만 일단 지금은 가래도 나오지 않는다.

점심은 제육과 계란말이, 소세지, 새우튀김과 반찬 등이 나왔다. 제육은 어제보다 비계가 적어서 매우 좋았지만 계란말이가 많이 짠 편이라 조금씩 잘라먹고 밥을 한가득 같이 먹었다. 식사가 마음에 들지 않아도 여기서 일하시는 분들도 고생하고 계신 걸 생각하면 불평은 속으로만 하자고 다짐하게 된다.

점심을 다 먹고 그동안 나온 쓰레기들을 정리해서 내놓기로 했다. 이 의료폐기물 전용 박스를 사용해 메뉴얼에 따라 단단히 밀봉해서 버려야 한다.

쓰레기를 모아 왔던 전용 봉투에 봉투 한 장을 더 겹쳐 씌워서 박스에 넣고 소독제를 뿌린 뒤 꽉 묶어 주었다.
마지막으로 다시 소독제를 뿌리고 테이프로 박스 입구를 꼼꼼히 봉한 뒤 문밖에 내놓았다.
그러고나서 낮잠도 잤다가 유튜브도 보면서 있던 중 저녁 건강정보기록 시간이 되어서 체온, 맥박 등을 측정하고 저녁 배식을 받았다.

사실 입소하고 나서 가장 아쉬운 점이 뭐냐고 묻는다면 택배로 먹을 것을 받지 못한다는 점이다. 여기 와서 간식이나 주전부리 등을 주문해서 받을 수 있을 줄 알고 먹을 것은 하나도 가져오지 않았는데 알고보니 음식 반입은 금지되어 있었던...😭 과자라도 좀 가져올걸 하는 생각도 들고 너무 아쉽다. 다른 곳은 가능한 곳도 있던데 여기만 그런 듯.

오늘 올림픽 폐회식이라길래 보려고 TV를 켰는데 막상 틀어놓고 보니 일기 쓰는 데 더 집중하고 있다. 여기 오면 어차피 할 것도 없으니까 영화도 많이 보고 전자책도 읽어야지! 하고 생각했는데 넘쳐 나는 시간에 비해 뭘 해야 할지 몰라 오히려 예상보다 가만히 있게 되는 느낌이다. 이러고 있을 게 아니라 뭘 하면 더 알차게 시간을 보낼 수 있을 지 고민해 봐야겠다.

출출해져서 점심때 받아놓고 아껴두고 있던 과일이랑 집에서 가져온 홍차로 간단한 간식을 먹었다. 오늘 하루도 무사히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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