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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재/책장 속 다이어리

11월 30일. 당진 아미미술관에 다녀오다

by Tabby_Moon 2021. 11. 30.

TV를 보다가 우연히 아미미술관 이라는 곳이 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 프랑스에서 미술활동을 하시다 한국으로 돌아오신 부부 두 분이 운영하는 미술관이라고 한다. 무려 폐교를 리모델링해서 만드셨다고...!😲 그 특이함과 예쁜 풍경에 이끌려 방문해 보기로 했는데, 역시 예상대로 만족스러운 사진들을 건질 수 있었다.

 

 


 

밖에서 볼 때도 예뻤던 미술관

도착해서 입장권을 끊고 들어가자 여러 가지 조형물들이 있었다. 곧 크리스마스여서 그런지 크리스마스 장식들이 나무에 걸려있기도 하고 로봇 모양의 조형물이 한구석에 자리를 잡고 있기도 했다. 덕분에 밖에서부터 구경할 거리가 많았다.

 

동화책에 나올 것 같은 로봇

 

핑크색으로 물든 복도

들어가서 오른쪽 복도를 보자 깃털과 나뭇가지(진짜 나뭇가지인지는 모르겠지만)로 꾸며진 공간이 있었다. 사진으로는 전부 느껴지진 않지만 정말 따스하고 몽환적인 느낌이었다. 왠지 저 끝까지 걸어가 보고 싶은 느낌? 처음에는 여기에 항상 있는 장식물인 줄 알았는데 이것도 하나의 작품이었다. 작품명은 <나의 정원... 모두의 정원>이다. 인스타에 올리기 좋은 트렌디한 장소가 유행하고 있는 현 시류에 부합하고자 만든 작은 정원이라고 한다. 

 

 

한때는 교실이었던 곳으로 들어가 보니 동그란 모양의 종이들이 길게 늘어져서 팔랑팔랑하게 붙여져 있었다. 그리고 역시 이것도 작품이다(!) 개인적으로 복도보다 마음에 들어서 정말 좋았다. 창문을 통해 꽃으로 꾸며진 정원을 볼 수 있기도 하고 예쁜 포토존도 있어서 사진도 많이 찍을 수 있었다.

 

 

 

 


 

 

의외로 좋았던 작품 전시

반대쪽 복도로 들어가자 작가님들의 작품을 전시하는 공간이 있었다. 내가 TV로 봤을 때랑 다른 작품들이 전시되고 있었다. 이번 전시 주제는 <맛있는 미술展>인데, 6명의 작가님들이 서로 다른 해석으로 음식에 대해 표현한 작품들이었다. 그 중에서 망무 님의 팝적인 느낌이 드는 작품들이 제일 좋았다. 

 

잘 보면 깨알같이 귀여운 동물들이 있다

 

솔직히 전시에 대해서는 별로 기대하지 않았는데 이렇게 내 마음에 쏙 드는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을 줄은 몰랐다. 위트와 약간의 유머가 느껴지면서도 요즘 유행하는 SNS에 최적화된 비주얼의 작품이었다. 

 

여기도 동물을 이용해 음식으로 표현한 그림

 

망무 작가님은 귀엽고 알록달록하게 꾸며진 동물들이 마치 음식과 같이 표현된 작품을 통해 '식탁에 오르기 전에는 생명이었던 동물들에 대한 불편한 진실이 암묵적으로 은폐되고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한다. 작품을 감상할 때는 귀엽다, 깜찍해, 예쁘다고 감탄했던 나도 이러한 메시지를 알고 나니 작품을 또 다른 느낌으로 바라보게 되었다. 요즘 소나 닭, 돼지 등 일종의 식량이 되는 동물들의 복지와 생명 윤리가 큰 이슈로 떠오름에 따라 이러한 메시지를 가진 작품이 나오게 되었구나 하고 느낄 수 있었다. 약간의 아쉬운 점은 작품의 그런 의미와 적절한 통일감을 이룰 수 있도록 좀 더 가축들 위주의 동물을 등장시켰다면 더 좋았을 것 같다는 것이다. 아무래도 강아지나 홍학을 보고서는 작가의 메시지를 연상시키기 애매하기 때문이다.

 

 

 


 

 

미술관을 둘러보고 느낀 점

한 번 다녀온 것으로 충분하다는 장소가 있는 반면 다음에 또 오고 싶다는 곳이 있는데, 아미미술관은 때마다 바뀌는 조형물들과 작품 전시들이 있어서 나중에 또 방문하고 싶은 곳이었다. 언젠가 다시 근처를 들르게 된다면 가서 또 좋은 전시를 보고 싶다. (여기에서 찍은 다른 사진을 보고 싶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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