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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네 한 바퀴/취향 미술관

[𝐶𝑜𝑙𝑙𝑒𝑐𝑡𝑖𝑜𝑛] 그림으로 느끼는 가을, 가을 명화 모음 2

by Tabby_Moon 2024. 10. 9.

* BGM을 켜고 보시는 것을 권장합니다.

 

 

시원한 바람이 불어오며 나뭇잎들이 다채로운 색깔로 변화하는 가을. 봄 여름의 푸르고 청명한 나뭇잎들도 좋지만 역시 가을의 화려한 잎새들이 더욱 특별하게 느껴진다. 아마 화가들도 각자 아름다운 색깔을 뽐내는 나뭇잎과 낙엽들을 그릴 때 재미를 느꼈을 것이다. 초록색과 빨간색, 노란색이 공존하는 알록달록한 이 계절을 명화를 통해 느껴보도록 하자.

 


 

 

𝐕𝐢𝐧𝐜𝐞𝐧𝐭 𝐯𝐚𝐧 𝐆𝐨𝐠𝐡 (𝐃𝐮𝐭𝐜𝐡,𝟏𝟖𝟓𝟑-𝟏𝟖𝟗𝟎) - 𝐑𝐨𝐚𝐝 𝐰𝐢𝐭𝐡 𝐂𝐲𝐩𝐫𝐞𝐬𝐬 𝐚𝐧𝐝 𝐒𝐭𝐚𝐫

 

'사이프러스 나무와 별이 있는 길' 이라는 낭만적인 이름으로 알려져 있는 고흐의 이 그림은 가을에 그려진 그림은 아니지만, 이미 노랗게 익은 밀밭과 명도 낮은 색감이 내게는 가을을 떠올리게 한다.

 

언제나 고흐의 그림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점은 특유의 소용돌이 치는 긴 붓터치가 마치 살아 움직이는 것처럼 생동감을 준다는 것이다. 그의 독창적인 화풍은 차가운 색깔이 많이 들어가도 왠지 따뜻한 느낌이 들게 하는 힘이 있다. 긴 선으로 이루어진 붓터치들이 모여서 만든 효과일까?

 

고흐는 그림의 한가운데에서 주인공으로 자리 잡고 있는 이 사이프러스 나무(서양 삼나무) 에 굉장한 흥미를 가지고 있었던 것 같다. 여러 작품에 이 나무를 등장시키기도 하고 동생 테오에게 사이프러스에 대해 "항상 내 머릿속을 차지하고 있다." "선이 아름답다." 라고 편지로 이야기하기도 했다. 이 크고 웅장한 나무가 그에게 영감을 주는 존재였다는 사실을 한 눈에 보아도 알 수 있을 것 같다.

 

 


 

 

𝐉𝐚𝐦𝐞𝐬 𝐄𝐝𝐰𝐚𝐫𝐝 𝐇𝐞𝐫𝐯𝐞𝐲 𝐌𝐚𝐜𝐃𝐨𝐧𝐚𝐥𝐝 (𝐂𝐚𝐧𝐚𝐝𝐢𝐚𝐧, 𝟏𝟖𝟕𝟑-𝟏𝟗𝟑𝟐) - 𝐅𝐚𝐥𝐥𝐬, 𝐌𝐨𝐧𝐭𝐫𝐞𝐚𝐥 𝐑𝐢𝐯𝐞𝐫

 

깎아지른 절벽과 화려한 산의 모습, 그리고 그 너머 보이는 새파란 몬트리얼 강의 모습이 인상적인 이 그림은 영국계 캐나다인이자 국가 정체성을 주장한 예술가 집단 '그룹 오브 세븐' 의 회원인  J. E. H. 맥도널드의 작품이다. 

 

그룹 오브 세븐은 1920년에 결성해 캐나다 최초로 민족미술 운동을 전개한 집단으로, 캐나다의 자연 풍경을 묘사하며 유럽적 색채에서 벗어나 독자적인 미술형식을 구축하는 것이 목적이었다. 프랑스의 상징주의와 후기인상주의의 영향을 받은 그들의 작품은 밝은 색상, 힘찬 붓터치, 단순하지만 역동적인 형상 등으로 특징 지어진다. 

 

 


 

 

𝐅𝐫𝐞𝐝𝐞𝐫𝐢𝐜𝐤 𝐂𝐚𝐫𝐥 𝐅𝐫𝐢𝐞𝐬𝐞𝐤𝐞 (𝐀𝐦𝐞𝐫𝐢𝐜𝐚𝐧, 𝟏𝟖𝟕𝟒-𝟏𝟗𝟑𝟗) - 

𝐓𝐡𝐞 𝐁𝐢𝐫𝐝𝐜𝐚𝐠𝐞

 

마치 노란 은행잎이 연상되는 배경에 군데 군데 보이는 파란 배경, 노란 새가 있는 새장을 들어서 바라보고 있는 파란 옷을 입은 여성. 이 배치는 분명 의도된 것으로, '장식 인상주의' 라고 불리는 프리스크의 화풍을 잘 보여주고 있다.

 

프레드릭 칼 프리스크는 이처럼 의도된 색채를 자신만의 장식적인 스타일로 표현하는 화가로 알려져 있다. 또, 그의 화풍은 색채와 패턴을 표현적으로 사용하는 나비파(반사실주의적, 장식적 경향을 가졌던 미술 사조)의 스타일과 대기와 햇빛에 대한 고전적인 인상파의 관심사를 결합했다고 한다. 그 결과 그의 그림에서 파스텔같이 부드럽고 따뜻한 색감과 마젠타색, 푸른 색이 조합된 독특한 자연광 표현을 볼 수 있게 되었다. 이 그림에서도 여성의 등과 어깨, 팔 부분에 파란색과 보라빛 도는 핑크색의 빛이 표현된 것을 볼 수 있을 것이다.

 

 


 

 

𝐂𝐚𝐦𝐢𝐥𝐥𝐞 𝐏𝐢𝐬𝐬𝐚𝐫𝐫𝐨 (𝐅𝐫𝐞𝐧𝐜𝐡, 𝟏𝟖𝟑𝟎-𝟏𝟗𝟎𝟑) - 𝐀𝐮𝐭𝐨𝐦𝐧𝐞, 𝐏𝐞𝐮𝐩𝐥𝐢𝐞𝐫𝐬, 𝐄𝐫𝐚𝐠𝐧𝐲 (𝐀𝐮𝐭𝐮𝐦𝐧, 𝐏𝐨𝐩𝐥𝐚𝐫𝐬, 𝐄𝐫𝐚𝐠𝐧𝐲)

 

'가을, 포플러, 에라니' 라는 이름을 가진 이 그림은 프랑스 파리 근교에 있는 에라니라는 작은 마을을 묘사한 작품이다. 그림의 중간을 기준으로 상단 부분은 가까이에서 봐야 붓칠이 보일 정도로 세밀하게 그려진 반면 하단 부분은 가까이에서 보지 않아도 콕콕 찍혀있는 붓칠이 보인다.

 

하지만 아래 부분이 섬세함이 떨어진다는 뜻은 아니다. 하단 부분도 크고 작은 디테일들이 빈틈없이 들어차 있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작은 부분마저 소중히 여겼던 피사로의 스타일을 느낄 수 있는 좋은 예라고 할 수 있다.

 

또한 작품을 그린 카미유 피사로는 인상주의와 후기 인상주의 두 사조 모두에게 영향을 미친 인물로 알려져 있다. 인상주의 화가 중 가장 먼저 야외에 나가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고, 후기 인상주의 화가 폴 고갱, 폴 세잔, 반 고흐의 재능을 알아보고 그들의 예술세계를 이끌어내 주기도 하였다.

 

 


 

 

𝐀𝐫𝐦𝐚𝐧𝐝 𝐆𝐮𝐢𝐥𝐥𝐚𝐮𝐦𝐢𝐧 (𝐅𝐫𝐞𝐧𝐜𝐡, 𝟏𝟖𝟒𝟏-𝟏𝟗𝟐𝟕) -

𝐕𝐚𝐥𝐥𝐞𝐲 𝐨𝐟 𝐭𝐡𝐞 𝐒é𝐝𝐞𝐥𝐥𝐞 𝐚𝐭 𝐏𝐨𝐧𝐭 𝐂𝐡𝐚𝐫𝐫𝐚𝐮𝐝 𝐖𝐡𝐢𝐭𝐞 𝐅𝐫𝐨𝐬𝐭 (𝐜.𝟏𝟗𝟎𝟑-𝟏𝟗𝟏𝟏)

 

이 작품을 그린 아르망 기요맹은 프랑스 크로장이라는 마을에 정착해 그곳의 아름다운 풍경을 캔버스에 담았던 인상주의 화가이다.

 

크로장 마을은 여러 강과 계곡을 품고 있어 풍경화를 그리기에 아주 좋은 장소로 유명했다. 여담으로 모네도 이 곳의 아름다움에 반해 장기간 머물면서 계곡 풍경을 그리기도 했다고 한다. 기요맹의 작품은 다른 인상주의 화가들의 작품과는 조금 다른 독특한 면이 있다.

 

그것은 전체적으로 작품의 색감이 실제 풍경보다 강렬하고 화려하다는 것이다. 한 마디로 말하면 튀는 색감이라고 할 수 있겠다. 이 그림도 하늘은 노란빛이고 오히려 들판이 하늘처럼 파랗다. 기요맹의 다른 그림을 보아도 실물과는 다른 톡톡 튀는 색깔로 넘쳐나는 것으로 보아 이 화가는 그림을 통해 세상을 좀 더 화려하고 아름답게 보고 싶었던 것 아닐까, 하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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