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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네 한 바퀴/취향 미술관

[𝐶𝑜𝑙𝑙𝑒𝑐𝑡𝑖𝑜𝑛] 그림으로 느끼는 가을, 가을 명화 모음

by Tabby_Moon 2023. 10. 11.

* BGM을 켜고 보시는 것을 권장합니다

 

 

다채로운 계절, 가을. 우리가 같은 풍경을 보고 서로 다른 느낌을 이야기하듯이 화가들도 캔버스 프레임 안에 가지각색 다양한 감상을 풀어놓는다. 어떤 화가는 가을의 쓸쓸함을 보고, 또 어떤 화가는 풍요로움과 빨갛고 노랗게 물들어가는 자연의 변화를 보기도 한다. '가을' 이라는 주제에 대한 그들의 여러 가지 표현을 보면 다양한 느낌으로 다가오는 가을의 아름다운 모습들을 만끽할 수 있을 것 같다.

 


 

 

𝐉𝐚𝐦𝐞𝐬 𝐓𝐢𝐬𝐬𝐨𝐭 (𝐅𝐫𝐞𝐧𝐜𝐡, 𝟏𝟖𝟑𝟔 -𝟏𝟗𝟎𝟐) - 𝐀 𝐋𝐮𝐧𝐜𝐡𝐞𝐨𝐧 (𝐔𝐧 𝐃𝐞𝐣𝐞𝐮𝐧𝐞𝐫 ) (𝟏𝟖𝟔𝟖)

 

 제임스 티소의 작품. 작품의 주위를 장식하고 있는 빨간 단풍과 조화스럽게 어울리는 적갈색의 분위기가 운치있는 그림이다.

 남자의 빨간 코트 뒤로 보이는 배의 돛대들이 이 그림의 장소가 항구 마을에 있는 야외 식당임을 짐작할 수 있게 한다. 점심 식사를 거의 끝마친 두 사람은 느긋하게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데 바닷바람과 선선하다 못해 약간은 서늘함까지 느껴지는 계절감, 그리고 식사를 즐기는 두 사람의 생생한 모습이 잘 나타나 있다. 여성의 드레스나 주위에 있는 소품, 무릎에 앉아있는 강아지에 특히 주목하게 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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𝐉𝐮𝐥𝐢𝐮𝐬 𝐒𝐞𝐫𝐠𝐢𝐮𝐬 𝐯𝐨𝐧 𝐊𝐥𝐞𝐯𝐞𝐫 (𝐑𝐮𝐬𝐬𝐢𝐚𝐧, 𝟏𝟖𝟓𝟎-𝟏𝟗𝟐𝟒) - 𝐢𝐧 𝐬𝐞𝐢𝐧𝐞𝐦 𝐀𝐭𝐞𝐥𝐢𝐞𝐫 (𝟏𝟗𝟎𝟗)

 

 어느 화가의 작업실을 몰래 훔쳐보고 있는 듯한 느낌을 주는 이 작품은 러시아 화가 줄리어스 폰 클레베르의 작품이다. 아마도 자기 자신인 듯한 그림 속의 화가는 가을 풍경을 담은 작품들을 빨리 끝내야 한다는 듯 뒤쪽에는 시선도 주지 않고 붓칠에만 집중하고 있다. 대부분의 그림을 풍경화에 치중했던 그가 작업실에서 그림을 그리는 자신을 그림으로 남기고, 또 우리가 마치 그를 구경하는 초대받지 못한 손님처럼 이 그림을 감상한다는 건 정말 묘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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𝐆𝐚𝐬𝐭𝐨𝐧 𝐋𝐚 𝐓𝐨𝐮𝐜𝐡𝐞 (𝐅𝐫𝐞𝐧𝐜𝐡, 𝟏𝟖𝟓𝟒 -𝟏𝟗𝟏𝟑) - 𝐋𝐞 𝐑𝐞𝐭𝐨𝐮𝐫 𝐃𝐞 𝐋𝐚 𝐏𝐫𝐢𝐧𝐜𝐞𝐬𝐬𝐞

 

 나는 색채와 빛이 잘 나타나는 그림, 그리고 그런 그림을 그리는 화가를 좋아하는데 이 작품을 그린 가스통 라 투슈는 그런 분야에서 탁월한 능력을 가진 화가이다. 색감은 채도가 높은 편이지만 뭐랄까, 뭉개는 듯한 붓터치가 결과적으로 보면 흐릿해 보이면서도 아련한 꿈결 같은 느낌을 준다고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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𝐏𝐢𝐞𝐫𝐫𝐞-𝐀𝐮𝐠𝐮𝐬𝐭𝐞 𝐑𝐞𝐧𝐨𝐢𝐫 (𝐅𝐫𝐞𝐧𝐜𝐡, 𝟏𝟖𝟒𝟏-𝟏𝟗𝟏𝟗) - 𝐓𝐡𝐞 𝐒𝐞𝐢𝐧𝐞 𝐚𝐭 𝐀𝐫𝐠𝐞𝐧𝐭𝐞𝐮𝐢𝐥 (𝐋𝐚 𝐒𝐞𝐢𝐧𝐞 à 𝐀𝐫𝐠𝐞𝐧𝐭𝐞𝐮𝐢𝐥) (𝟏𝟖𝟖𝟖)

 

 프랑스 아르장퇴유의 센 강에서 보트를 타는 사람들을 그린 르누아르의 작품. 물에 햇빛을 받은 듯 군데군데 보이는 빨간색과 노란색의 붓 터치가 인상적이다. 강 주변에 붉게 물든 나무들과도 아주 잘 어울리고 파란 강물과 대비되어 그림이 한층 더 화려해 보인다.

 

 아르장퇴유는 일드프랑스 지방 발두아즈 주에 있는 파리의 교외 도시로 인상주의 화가들이 자주 그림을 그리는 장소였다고 한다. 그 당시 조용하고 평화로운 아르장퇴유의 풍경은 많은 유명한 인상주의 화가들의 화폭에 담겼다. 모네는 드넓은 양귀비 들판과 직접 가꾸던 정원을 캔버스로 옮겼고,  르누아르는 센 강에서의 요트 경주를 그렸다. 그 외 많은 화가들이 그림 소재를 찾았던 이 곳은 지금도 여러 작품의 배경으로 찾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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𝐉𝐞𝐚𝐧 𝐂𝐡𝐚𝐫𝐥𝐞𝐬 𝐂𝐚𝐳𝐢𝐧 (𝐅𝐫𝐞𝐧𝐜𝐡, 𝟏𝟖𝟒𝟎 – 𝟏𝟗𝟎𝟏) - 𝐂𝐡â𝐭𝐞𝐚𝐮 𝐞𝐧 É𝐜𝐨𝐬𝐬𝐞 (𝟏𝟖𝟕𝟏)

 

 조각가이자 화가인 장 샤를 카쟁의 작품. 가을날의 나무 두 그루와 그 사이의 스코틀랜드 성을 그렸다. 주로 어둡고 채도가 낮은 그림들을 그렸던 카쟁의 다른 작품들처럼 이 그림도 어둑어둑한 분위기에 금방이라도 가을비가 내릴 것 같다. 이 그림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점은 부드럽고 미묘한 원근감이다. 먼 거리의 나무들은 살짝 흐릿하게, 난간에 매달린 잎사귀들은 그보다 선명하게 표현하여 마치 창문 밖 베란다에서 우중충한 바깥 날씨를 바라보는 듯한 느낌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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