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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네 한 바퀴/취향 미술관

[𝐶𝑜𝑙𝑙𝑒𝑐𝑡𝑖𝑜𝑛] 명화로 느끼는 크리스마스 분위기

by Tabby_Moon 2023. 12. 9.

* BGM을 켜고 보시는 것을 권장합니다.

 

 

 12월이 되었다. 캐럴을 듣고, 집 안에 트리를 꾸미고 거리에는 가로수에 달린 조명이 반짝이는 생각만 해도 설레는 시즌이다. 크리스마스를 주제로 그려진 명화들도 이런 기분을 안다는 듯 포근함과 기대감이 느껴지는 것으로 보아 그런 설레는 기분은 옛날의 화가들도 마찬가지였나 보다. 어떤 추운 겨울도 나게 할 힘을 주는 선물 같은 연말의 즐거움, 그림으로 느껴보았다.

 


                                                                                                

 

𝐄𝐥𝐛𝐞𝐫𝐭 𝐌𝐜𝐠𝐫𝐚𝐧 𝐉𝐚𝐜𝐤𝐬𝐨𝐧 (𝐀𝐦𝐞𝐫𝐢𝐜𝐚𝐧, 𝟏𝟖𝟗𝟔-𝟏𝟗𝟔𝟑) - 𝐂𝐡𝐫𝐢𝐬𝐭𝐦𝐚𝐬 𝐌𝐨𝐫𝐧𝐢𝐧𝐠

 

 무언가 기대하는 표정으로 트리 곁에 앉아있는 소년을 그린 이 그림은 사실주의, 표현주의 미술 스타일로 주로 알려진 앨버트 맥그런 잭슨의 작품이다.

 

 잭슨은 삽화가로 활동하면서 20세기 미국에서 가장 인기있었던 주간지인 '새러데이 이브닝 포스트'와 농업 전문 잡지인 '컨트리 젠틀맨' 잡지의 표지 작업을 담당하였으며, 주로 로맨스나 상류 사회를 다룬 원고의 삽화를 그렸다.

 

 빨간색이 돋보이는 쨍한 원색들을 사용해 표현한 소년의 아침이 정말 크리스마스 카드에서 볼 법한 그림의 정석같이 느껴진다. 무엇 때문에 그렇게 숨죽여 미소를 짓고 있는지, 아니면 무엇을 기다리는지 알쏭달쏭한 작품이지만 기분이 좋아지는 따뜻함이 있는 그림이라는 사실은 확실하다.

 

 


 

 

𝐕𝐢𝐠𝐠𝐨 𝐉𝐨𝐡𝐚𝐧𝐬𝐞𝐧 (𝐃𝐚𝐧𝐢𝐬𝐡, 𝟏𝟖𝟓𝟏–𝟏𝟗𝟑𝟓) - 𝐉𝐨𝐲𝐟𝐮𝐥 𝐂𝐡𝐫𝐢𝐬𝐭𝐦𝐚𝐬

 

 우리나라에서는 고요한 밤 이라는 이름으로 더 잘 알려져 있는 비고 요한센의 '즐거운 크리스마스'는 아마도 크리스마스에 대한 명화 중에서 가장 유명한 작품으로 손꼽힐 것이다.

 

덴마크와 북유럽의 대표적인 화가 중 하나인 비고 요한센은 자신의 가정 풍경에서 주로 그림 소재를 찾았다고 알려져 있으며 이 작품에서도 가족에 대한 애정과 잔잔하고 평온한 일상도 예술이 될 수 있다는 철학을 보여주고 있다. 트리를 한 가운데 놓고 주위를 둘러싸고 있는 가족들의 즐거운 표정이 현재의 우리와 다르지 않아 무척 친근하다.

 

 


 

 

𝐇𝐞𝐧𝐫𝐲 𝐌𝐨𝐬𝐥𝐞𝐫 (𝐀𝐦𝐞𝐫𝐢𝐜𝐚𝐧, 𝟏𝟖𝟒𝟏-𝟏𝟗𝟐𝟎) - 𝐂𝐡𝐫𝐢𝐬𝐭𝐦𝐚𝐬 𝐌𝐨𝐫𝐧𝐢𝐧𝐠

 

 두 아이가 살며시 문을 열어 바깥을 살펴보고 있다. 산타 클로스가 정말 선물을 두고 가셨는지 확인하려는 듯 조심스럽게 문밖을 내다보는 모습을 캔버스에 담은 이 작품은 행복이라는 단어를 크리스마스라는 주제에 녹여 넣어 자연스럽게 보여주고 있는 것 같다. 따스한 불빛을 받으며 선물을 보는 아이들의 뒷모습에서 기대감과 설렘이 한가득 느껴진다.

 

 한 가지 더 눈에 띄는 것은 이 작품에서 무채색과 불빛을 표현한 오렌지색만을 제한적으로 사용했다는 점이다. 이러한 점이 밋밋하게 보일 수도 있지만

 

계속 보다 보면 오히려 환한 불빛이 무채색과 대비되어 더욱 돋보인다고 느꼈다. 이 작품을 그린 헨리 모슬러는 어쩌면 설렘으로 가득찬 아이들의 마음이 어둠을 뚫고 찬란하게 물드는 불빛과 닮았다고 생각한 것은 아닐까?

 

 


 

 

𝐃𝐞𝐭𝐥𝐞𝐯 𝐍𝐢𝐭𝐬𝐜𝐡𝐤𝐞 (𝐆𝐞𝐫𝐦𝐚𝐧, 𝐛𝐨𝐫𝐧 𝟏𝟗𝟑𝟓) -  𝐂𝐡𝐫𝐢𝐬𝐭𝐦𝐚𝐬 𝐌𝐚𝐫𝐤𝐞𝐭 𝐨𝐧 𝐭𝐡𝐞 𝐌𝐚𝐫𝐢𝐞𝐧𝐩𝐥𝐚𝐭𝐳

 

 독일 뮌헨의 마리엔 광장에서 크리스마스 마켓이 열리고 있다. 높다란 성모 마리아 상 옆으로 아름답게 장식한 트리가 보이고 그 밑에는 마켓을 구경하는 사람들로 즐비하다. 쇼핑을 끝내고 아이들과 함께 집으로 돌아가는 듯한 어머니의 모습과, 팔짱을 끼고 걷는 부부 등 광장에서의 저녁 시간을 즐기는 사람들이 생기 넘치게 묘사되어 있다.

 

이 그림에서 마음에 드는 것은 서늘한 파란색의 하늘에서 중간으로 갈수록 노란 불빛이 대비되는 색채의 모습이다. 또한 하늘과 바닥을 불빛이 있는 부분과

 

비슷한 비율로 길게 잡아 답답해보이지 않고 시원한 느낌을 살렸다는 점이 인상 깊게 느껴진다. 이 작품을 그린 데틀레프 니츠케는 1935년에 태어나 지금도 베를린 건축 화가 협회의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예술인으로, 미국 인상파 화가들의 영향을 주로 받았으며 유럽과 러시아를 여행하던 중 많은 영감을 받았다고 한다. 

 

 


 

 

𝐦𝐢𝐜𝐡𝐞𝐥 𝐝𝐞𝐥𝐚𝐜𝐫𝐨𝐢𝐱 (𝐅𝐫𝐞𝐧𝐜𝐡, 𝐛𝐨𝐫𝐧 𝟏𝟗𝟑𝟑) - 𝐍𝐨ë𝐥 𝐞𝐬𝐭 𝐝𝐞 𝐑𝐞𝐭𝐨𝐮𝐫

 

 크리스마스를 많이, 그리고 꾸준히 묘사한 화가들 중에 가장 잘 알려진 사람을 뽑는다면 지금까지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미셸 들라쿠르아가 빠질 수 없을 것이다. 그만큼 이 화가가 크리스마스를 얼마나 특별하게 생각했는지 알 수 있는 셈이다. 자신이 태어난 프랑스 파리에서 평생을 살아온 들라쿠르아는

 

아름다운 파리의 도시 전경을 캔버스에 그려내는 것으로 유명하다. 하나의 도시를 계절과 장소에 따라 다양하게 표현한 그의 작품은 어딘가 동화 속 일러스트 같으면서 매우 빈티지하다. 그의 개성 있는 화풍에 매력을 느꼈다면 'Le Chevet de Notre-Dame en Hiver(노트르담 대성당의 겨울)' 등의 다른 겨울 작품도 감상해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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